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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생활

[나의 틴더 스토리] 나와 곤살로_Phase 3 & Fin(feat. 멕시코, 만남, 연애) 그렇게 곤살로와의 연애는 삐그덕거리기 시작했고, 이렇게 관계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내가 지금까지 놓쳐왔던 '신호'들을 보게 되면서 였다. 단지 난 그 신호들을 읽어내지 못할 정도로 그와 그의 분위기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아니, 그곳에 내가 빠지고 싶었던 것 같다. 아마 나는 멕시코에서 지루하면서도 고단한 내 삶의 도피처를 '곤살로'라는 사람으로 삼았고, 일탈을 하고 싶었던 대상으로 그를 골랐는지도 모른다. 그는 그냥 그 자리에서 그답게 있었고, 나는 보기 싫었던 것들을 외면하고 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이를 직시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가 항상 술을 마신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가 알코올 중독이란 걸 몰랐다는 건 정말 내가 자처해서 눈을 가리고 있었거나 그냥 우매한 상태였다는 말로밖에는 설명이 되지 .. 더보기
[나의 틴더 스토리] 곤살로와 술_Phase 2(feat. 멕시코 남자, 틴더) 영화광인 곤살로와 함께 하면서 주옥같은 영화들 혹은 미드, 영드를 알게 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작품들이라든지 혹은 넷플릭스의 'Bojack Horseman'과 같은 미드가 가장 뇌리에 남고 지금은 나의 최애 미드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왕좌의 게임은 곤살로의 '영화방'에 들어가면 어느새 필수 시청 드라마가 되어서 반강제적으로 보게 되었는데, 아마도 곤살로가 아니었으면 세계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보지 않았을 것 같다. 단지 영화나 미드를 볼 때마다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건, 곤살로는 영어를 잘해서 영화를 무자막으로 볼 수 있다는 것.. 난 영어자막에 의지해서 봐야 하는데, 정말 딕션이 빠른 영화나 미드는 시청이 아닌 몇 시간 동안 자막만 리딩하는 느낌이어서 정말 스트레스가 이.. 더보기
[나의 틴더 스토리] 곤살로와의 시간들_Phase 1(feat. 외국인 데이트, 멕시코 연애, 소개팅앱) 곤살로와는 그렇게 첫 번째 데이트를 마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나는 감기에 걸려 몸이 꽤 안 좋아졌었다. 곤살로가 마음에는 들었지만 자신만의 섹시한 감성이 있는 친구? 정도였고 아부엘로 남은 멕시코 시티로 출장을 가고 별로 연락이 없었기에, 나는 그가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감지도 안되었고 그냥 '다 정리해버려야지'라는 마인드였다. 그렇게 회사일이 끝나면 집에서 쉬는 날들이 이어졌는데, 하루는 곤살로가 집에 찾아와 스시를 만들어줬었다. (사실, '스시는 사 먹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생각을 깨준 사람이 곤살로였다) 그냥 집에 아무렇지도 않게 놀러 와서 스시를 만들어 주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기도 했고, 무심한 자상함 같은 게 느껴져서 그때부터 곤살로에게 더 마음이 갔던 것 같다. 곤살로의 '츤데레' 같은 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