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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및 이성 이야기

[나의 틴더 스토리] Big D 도미닉과의 에피소드 2(ft. 잠자리, 멕시코, 독일)

The first and the last 1 month

한 달 정도의 짧은 만남을 생각했던 나였기에 도미닉과의 관계는 특별하면서도 한편으론 한 없이 가볍게 느껴졌다. 아마 지루한 멕시코 생활에서 색다른 자극을 원하던 나에게 참신한 자극제 정도가 '도미닉'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도미닉은 좀 다른 스탠스를 보였기에 이 관계는 참 흥미롭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앞서 말했듯이 도미닉은 멕시코인 전 여자 친구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있는 아이 아빠다. (아이를 직접 키우지 않으니 싱글 대디로 표현되는 지는 모르겠다...) 그렇다 보니 대학 강의를 마치고 나면 아이를 먼저 보러 갔고 아이를 보고 자기 숙소에 가는 길엔 매일같이 우리 집에 들르곤 했다. 그가 매일 찾아오는 게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내가 생각했던 관계의 방향이 아니었기에 좀 난처하기도 했다. 퇴근하면 보통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하는 루틴을 만들어 놨던 나에게는 도미닉의 방문이 조금 성가시게 느껴지기도 했다. 살짝 막무가내의 느낌도 있어서 오지 말라고 하는 날도 기여코 와서 결국 들러서 자고 가곤 했다.

dopamine...sex after sex

도미닉의 몸은 항상 나를 안을 준비가 되어있었고, 나도 이에 이끌려 그와 잠자리를 갖는게 싫지 않았다. 오히려 그 짜릿한 느낌에 도미닉과의 시간이 점점 기다려졌다. 하루는 내가 운동 루틴을 끝내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을 때 집에 들른 도미닉은 그런 나를 보더니 못 참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과감하게 다가와 나를 결국 침대로 데려갔다. 그리고 또 한 번은 그의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이 연 홈파티에서 과감히 나눈 키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뜨겁고 발칙한 섹스... 또한 매우 강력했다. 그와의 섹스 라이프는 이렇게 꽤나 다채로웠는데 그당시 나도 나였지만 도미닉이 겉모습과는 달리 잠자리에서 꽤나 저돌적인 타입이어서 가능할 수 있었다.

사실 도미닉의 별명을 'Big D'라고 붙인 것도 그의 은밀한 부위가 내가 지금까지 본 사람들의 것들 중 가장 거대했기 때문인데, 크기나 굵기에 있어서 정말 놀라운 수준이다. 180정도 수준에 마른 체형에 가까워서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서프라이즈 반전이었다. 아마 도미닉의 과감함은 여기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Big D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처음엔 살짝 무서운 정도였고,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역시 여성의 몸은 가히 신비롭다. 이 무시무시한 것이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놀랐다. 물론 완벽한 섹스에는 적당한 사이즈라는 것이 있기 마련인데, 도미닉의 것은 내 몸에 적당한 사이즈는 아니어서 시도할 수 있는 체위에는 한계가 있었다.

How do you do a long distance relationship?

 

그렇게 거의 매일 같이 내가 사는 곳에 들려 자고 갔고 모닝 섹스는 어느새 우리의 새로운 루틴이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만큼 헤어질 날도 다가오고 있었다. 도미닉은 우리의 미래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싶어 했고 진지한 관계로 발전시키고 싶어했다. 나는 그런 도미닉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미 복잡한 그의 인생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게다가 독일로 돌아가면 1년이 지나야 멕시코로 휴가를 오는 그와 어떻게 연애를 할지 전혀 상상이 되지 않았다. 내가 독일로 휴가를 오면 되지 않냐고 하는 도미닉이었지만 멕시코는 휴가가 없기로 악명이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막 이직을 한 나에게 내년 휴가 6일을 당겨 써야 가능한 일이었다. 한 달 동안의 만남은 색다름과 아찔한 꽤락의 연속이었지만 내가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은지엔 확신이 들지 않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