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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및 이성 이야기

[나의 틴더 스토리] Big D 도미닉의 가족관계(ft. 전 여자 친구, 독일, 멕시코 )

Dominic's Family

앞서 설명했듯이 도미닉의 가족관계는 매우 특이하다. 도미닉은 독일에 살고 있으며, 내가 사는 도시 출신의 전 여자 친구와 낳은 아기가 있고, 전 여자 친구는 현재 결혼할 남자 친구가 있다. 그리고 도미닉은 1년에 한 번 아이를 보러 이 도시에 휴가차 오고 있으며, 이 기회를 빌어 대학 여름 방학 외부 초청강사로 대학 강의를 한다. (그러면 대학에서 거처를 지원해준다) 정말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설정이 아닐까 싶다.

His ex-girlfriend

도미닉은 일이 끝나면 아이를 보러 전 여자친구네 집에 가고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데, 전 여자 친구와의 관계를 물어보면 자주 언쟁이 붙는다고 한다. 그 둘의 관계도 신기한 것이 도미닉은 스페인어를 잘 못하는데 그 여자 친구는 도미닉에게 스페인어로 대화를 하다보니 도미닉의 스페인어 리스닝 스킬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그 여자 친구가 독일에 있었을 때 독일어를 좀 배웠으니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를 섞어가며 대화해서 소통의 부재가 있는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그 당시엔 뜨거운 사랑을 나눈 사이니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사이일 거라고 추측한다. (언쟁은 보통 도미닉 양육비를 많이 안 준다는 것으로 시작된다고 한다...)

Only 6 days of vacation after 1 year in a company

사실 도미닉이 장거리 연애를 제시했을 때, 여러가지 상황을 그려보았다. 어떻게 보면 도미닉이 아이를 직접 키우는 상황이 아니니 도미닉은 아이는 있지만 아이 옆을 항상 지키고 있지 않아도 되는 싱글남과 비슷한 상황이다. 하지만 걸리는 건 역시 장거리. 내년 휴가를 끌어와도 6일밖에 쓸 수 없는 나에겐 멕시코 외 다른 곳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게 사치인 상황이었다. 그리고 휴가는 차곡차곡 모아서 한국에서 쓰고 싶었다. 도미닉이 한국이나 일본을 자주 간다지만 그 스케줄을 나에게 맞출 수 없는 상황이니 독일과 멕시코 중간 지점을 찾아 만나는 게 최선인 상황... 모든 게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있을 때 또 다른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Great! Fantastic!

도미닉이 가족여행을 멕시코 칸쿤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그 가족여행에 자신, 전 여친, 전 여자 친구의 남자 친구, 아이, 자신의 부모님 이렇게 모두 함께 간다는 것. 아무리 외국사람들이 오픈 마인드라고 하지만 역시 아이로 엮이면 가족여행도 이렇게 다채로워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도미닉과 진지한 만남을 하게 된다면 언젠가 이런 가족여행이 일상이 되고 내가 그 여행의일원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하니 정신이 아득해졌다. 내가 아이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전 여자 친구는 성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데 얼마나 불편할까... 생각만 해도 거부감이 들고 거기다 전 여자 친구의 남자 친구도 온다니... 뭐 이런 어색하고 불편한 가족여행이 다 있을까 싶었다. (도미닉은 아주 천진난만하게 말하는 거 보니 역시 내가 따라갈 수 없는 외국인 마인드...)

Westerners...amazingly open-minded

아마 유럽, 미국, 중미, 남미할 것 없이 서양쪽은 이혼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되어 있어 가족이 다각화되는 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지는 것 같다. 게다가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가정도 많고 젊은 나이에 이혼한 사람들도 한국에 비해 많은 편이다 보니 전 배우자의 새로운 배우자를 받아들이는 문화가 어쩌면 당연해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럴 땐 꼭 미드 시청자가 된 느낌이다) 한국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가족 형태일 뿐 어떻게 보면 그냥 당연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것일 텐데 모든 걸 포용하기엔 내 그릇이 너무 작다는 핑계밖에 할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