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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틴더 스토리] Big D 도미닉과의 최악의 싸움(ft. 콘돔, 유럽, 독일, 멕시코) 서로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는 시간 그리고 성장배경을 이해하는 시간이 나름 특별했던 것은 맞지만 도미닉과 있으면서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만난 정말 별로인 남자 중에 한 명이 도미닉이다. 나도 그 당시에 그다지 좋은 상대는 아니었기 때문에 뭐라고 할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 비슷한 수준의 두 사람이 만난 것 같다. 최악의 싸움 중 첫 번째는 '에이즈 검사 사건'(이름만 들어도 참 자극적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나는 틴더를 통해 매우 액티브한 성생활을 즐기고 있었고 내 틴더 스토리에 포함되지 않은 만남이 짧은 남자들도 있었다. 별로 인상깊지도 않고 잠자리만 가지고 내쪽에서 연락을 끊었기 때문에 풀어낼 이야기도 따로 없다. 나는 도미닉에게 이런 얘기를 했었고 이 얘기는 이미.. 더보기
[나의 틴더 스토리] Big D 도미닉의 가족관계(ft. 전 여자 친구, 독일, 멕시코 ) 앞서 설명했듯이 도미닉의 가족관계는 매우 특이하다. 도미닉은 독일에 살고 있으며, 내가 사는 도시 출신의 전 여자 친구와 낳은 아기가 있고, 전 여자 친구는 현재 결혼할 남자 친구가 있다. 그리고 도미닉은 1년에 한 번 아이를 보러 이 도시에 휴가차 오고 있으며, 이 기회를 빌어 대학 여름 방학 외부 초청강사로 대학 강의를 한다. (그러면 대학에서 거처를 지원해준다) 정말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설정이 아닐까 싶다. 도미닉은 일이 끝나면 아이를 보러 전 여자친구네 집에 가고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데, 전 여자 친구와의 관계를 물어보면 자주 언쟁이 붙는다고 한다. 그 둘의 관계도 신기한 것이 도미닉은 스페인어를 잘 못하는데 그 여자 친구는 도미닉에게 스페인어로 대화를 하다보니 도미닉의 스페인어 리스닝 스킬이 .. 더보기
[나의 틴더 스토리] Big D 도미닉과의 에피소드 2(ft. 잠자리, 멕시코, 독일) 한 달 정도의 짧은 만남을 생각했던 나였기에 도미닉과의 관계는 특별하면서도 한편으론 한 없이 가볍게 느껴졌다. 아마 지루한 멕시코 생활에서 색다른 자극을 원하던 나에게 참신한 자극제 정도가 '도미닉'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도미닉은 좀 다른 스탠스를 보였기에 이 관계는 참 흥미롭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앞서 말했듯이 도미닉은 멕시코인 전 여자 친구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있는 아이 아빠다. (아이를 직접 키우지 않으니 싱글 대디로 표현되는 지는 모르겠다...) 그렇다 보니 대학 강의를 마치고 나면 아이를 먼저 보러 갔고 아이를 보고 자기 숙소에 가는 길엔 매일같이 우리 집에 들르곤 했다. 그가 매일 찾아오는 게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내가 생각했던 관계의 방향이 아니었기에 좀 난처하기도 했다. 퇴근하면 보통 집.. 더보기
[나의 틴더 스토리] Big D 도미닉과의 에피소드 1(ft. 카우치 서핑) 내가 도미닉의 눈에 든 것은 아마 외모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국적, 직장, 그리고 내 카우치 서핑 활동이 그의 호기심을 끌지 않았을까 싶다. 도미닉은 옐로우 피버는 아니지만 아시아에 꽤나 많은 관심이 있었다. 자신이 경영하는 스타트업과 관련된 사업도 한국, 일본과의 교류가 꽤나 활발했다. (나보다 한국을 더 자주 갈 정도이니) 그리고 바로 전 여자 친구에 대해 물어보니 일본인이었다고 한다. (우울증을 있어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하고 그래서 헤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멕시코에서 괜찮은 직장이 있었기에 안정적인 삶을 지속할 수 있었다는 점, 마지막으로 틴더에 목메는 삶이 아닌 카우치 서핑을 통해 나름 내 네트워크(?)가 있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낀 것이 아닐까 싶다. 몇 번째 데이트였.. 더보기
[나의 틴더 스토리] Big D 도미닉과의 이상한 연애 (feat. 독일, 멕시코) 대학교 교정에서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로맨틱한 순간을 즐기며 앉아있는 그때, 도미닉은 자신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가 이 대학의 초청 강사로 온 것은 맞지만 사실 이 도시에 자신의 아들이 있어서 방문차 왔다는 것. 0_0! 그 상황 자체가 1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어떻게 저 젊은 나이에 아이가 있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어떤 아버지가 1년에 한 번 아들을 만나러 오는지도 도통 이해되질 않았다. 사실 그와 있으면서 살짝 아기 냄새 같은 게 났지만 치즈를 많이 먹어서 나는 냄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너무 당황스러웠고, 왜 첫 만남에서부터 그 얘기를 하지 않았는지... 꽤나 어처구니가 없었다. 자기의 말로는 언제 자기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으나, '아이가 딸린 아버지' 이미.. 더보기
[나의 틴더 스토리] 뭐지 이사람? Big D 도미닉 (ft. 독일 남자, 멕시코, 외국인) 내가 살았던 도시가 멕시코의 큰 공업도시이다 보니 멕시코인이 아닌 외국인을 만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내가 스페인에서 교환학생을 하던 시절엔 교환학생 프로그램 때문에 전 세계의 외국인들을 만나볼 기회가 많았고, 그렇게 외국인들의 여러 커뮤니티가 생겨날 수 있었다. 스페인 사람들과 아파트를 셰어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교환학생들끼리 혹은 어학연수를 온 학생들끼리 아파트를 셰어 하는 경우가 더 쉽고 흔한 경우였다. 하지만 내가 살았던 이 공업 도시는 큰 대학이 두 개가 있긴 하지만 멕시코 마피아들의 세력 다툼으로 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인명피해가 늘어나면서 교환학생 수가 현저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이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외국인들은, 멕시코에 아예 자리를 잡고 비즈니스를 하는 외국인들, 혹.. 더보기
[나의 틴더 스토리] 최악의 데이트 WORST 3(ft. 창피한 스토리, 스페인 남자, 멕시코) 곤살로 이후 또 정신없이 틴더에서 데이트 상대들을 찾곤 했는데 결과는 그닥 좋지 않았다. 매칭이 되는 틴더남들은 있었지만 곤살로와 같은 강렬한 케미가 없었고, 그냥 하루 혹은 두 번 정도의 만남에서 그쳤던 것 같다. 틴더를 포함한 데이팅 앱에서의 만남은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다가, 많은 매칭이 되다 보면 사람을 일회성으로 보기 시작하고, 진중함이 사라지게 된다. 한 사람의 가치를 찾아내기 전에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 만남에서 강력한 케미가 느껴지지 않으면 더 이상의 만남으로 이어지지 않게 된다. (나도 그랬고 나와 매칭 되는 남자들도 수많은 옵션 속에서 서로를 외모로 재기 바빴던 것 같다) 그렇게 수많은 짧은 대화들이 틴더남들과 온라인에서 시작되고 끝을 맺었으며, 어쩌다 몇 번 일회성 만남으로 이어졌.. 더보기
[나의 틴더 스토리] 나와 곤살로_Phase 3 & Fin(feat. 멕시코, 만남, 연애) 그렇게 곤살로와의 연애는 삐그덕거리기 시작했고, 이렇게 관계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내가 지금까지 놓쳐왔던 '신호'들을 보게 되면서 였다. 단지 난 그 신호들을 읽어내지 못할 정도로 그와 그의 분위기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아니, 그곳에 내가 빠지고 싶었던 것 같다. 아마 나는 멕시코에서 지루하면서도 고단한 내 삶의 도피처를 '곤살로'라는 사람으로 삼았고, 일탈을 하고 싶었던 대상으로 그를 골랐는지도 모른다. 그는 그냥 그 자리에서 그답게 있었고, 나는 보기 싫었던 것들을 외면하고 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이를 직시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가 항상 술을 마신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가 알코올 중독이란 걸 몰랐다는 건 정말 내가 자처해서 눈을 가리고 있었거나 그냥 우매한 상태였다는 말로밖에는 설명이 되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