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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및 이성 이야기

[나의 틴더 스토리] 네번째 남자 'Abuelo(아부엘로)' (ft. 틴더 후기, 외국인 데이트, 만남, 멕시코 남자와의 연애)

 

forth date on tinder

 

그렇게 나의 세 번째 틴더남인 '마성남'과의 만남은 가끔 연락 닿으면 섹스를 하는 관계가 되었지만, 이런 관계를 계속 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다음 틴더 남들을 만나면서 move on!

틴더 혹은 소개팅 앱의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지금 만나는 사람과 잘 안되더라도 '세상에 남자는 많다'라는 걸 보여주듯 바로 새로운 사람과 매칭이 되고 바로 데이트로 이어지기에 성공률이 아주 높다는데 있다. 즉, 어떻게 보면 그 세계에서 사람과의 관계 한 없이 가볍고 다르게 보면 전 사람에 매달리고 연연하는 시간을 줄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연애'가 아닌 '데이트'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딱~!이라고 할 수 있다.

story of "abuelo" guy on tinder

나의 네번째 틴더남 'Abuelo(아부엘로)남'은 좀 노잼 캐릭터였다. 그는 외지 출신이었고 나름 금발에 파란 눈인 '준수한' 외모의 멕시코 남자였는데, (아쉽게도 내 취향은 금발에 파란 눈이 아니기에 빠져드는 타입은 아니었다) 그를 'Abuelo(아부엘로)남 = 할아버지남'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나보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목소리가 뭔가 쉰듯한 게 조금 과장해서 할어버지랑 얘기하는 느낌이었달까? 멕시코 전기공사에 일하면서 자기 집도 있고 나름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그와는 2~3개월 정도 꾸준히 만났던 것 같다. 꾸준히 만났던 이유 중에 가장 큰 하나는 그 당시 때까지만 해도 다수의 이성을 동시에 만날 배짱도 없었고 스페인어를 늘리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지 한국인들과 접촉도 있고 (한국 전기공사 프로젝트로 인한..) 나름 내 스페인어도 진지하게 도와주는 그런 모습에 만남을 유지해 나갔다. 

thank you but boring

사실, 그와의 만남에 대해 지금와서 후회하진 않지만, 후회하지 않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하나는 '나를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기 때문이다. 그 당시 나는 지금 보다도 더 거절을 못하는 편이었다. 상대방이 나를 호의적으로  봐주는 것에 너무 감사(?)한 나머지 다 참아내는 스타일이었달까. 어떻게 보면 착한(?) 거고 어떻게 보면 내 감정을 들여다보는 법을 모른 나머지 방치한 셈이다. 사실 그 당시 내 멕시칸 룸메에게 아부엘로남과 언제 끝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상담을 하곤 했었다. 또한, 이런 고민상담을 하면서도 '단지 서로의 마음이 같지 않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원치 않게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구나'라는 생각에 죄책감도 컸다. 거절당하는 것에 익숙해져 왔던 삶 때문인가? 누군가를 직접 거절한다는 것이 너무 낯설고 쉽지 않았다.

cold face


참 아이라니하게도 걱정과 죄책감에 휩싸여 있던 게 무색할 정도로 단순한 이유로 만남을 그만하게 되었다. 헤어짐의 가장 큰 이유는 그의 '표정'이었다. 어렸을 때 무슨 이슈 같은 게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자신도 자신의 냉랭한 표정이 콤플렉스라며 털어놓은 적이 있었고, 아마 그런 이유로 그에게 크게 정이 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하루는 그의 집에서 함께 밤을 보낸 후 그가 나를 직장까지 데려다주겠다며 제안을 해왔다. 뭐, 항상 우버를 타고 출근을 하던 나에겐 이를 거절할 이유가 딱히 없었다. 그런데 웬걸.. 항상 우버를 타고 다니던 나는 길 안내를 잘 못했고, 그도 내 직장까지 초행길이라 고속도로에서 계속 길을 잘못 타다가 둘 다 지각을 하게 되었다. 안내를 못한 내 탓이 컸지만 점점 짜증으로 굳어가는 그의 표정을 봤을 때, 그 냉랭한 표정을 그 당시엔 도저히 견디질 못했다. 하지만 그날을 계기로 몇 주후 내가 감기몸살로 아팠을 때, 문병을 온 그는 이상하게 신경 건드리는 말로 내 신경을 더욱 예민하게 만들었고 냉랭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봤을 때 그와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bye but no regret

솔직히, 나는 그 당시 진지한 연애를 원했지만 호기심이 왕성했던 때라, 이 관계에 너무도 진지했던 그가 부담스러웠고, 그가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도 않았는데 이런 계기로 인해 마음 굳히기에 들어갔던 것 같다. 그 후 그는 미안하다며 수없이 문자를 보내왔지만, 나는 그냥 그를 차단했버렸다. 그리고 나는 그에게 너무 크나 큰 상처를 안겨주었는지 내가 멕시코를 떠난지 2년이 지난 시점까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차단까지 당해야 하냐'라는 서운함이 가득 담긴 문자를 페이스북을 통해서 받은 적이 있다. 나의 틴더 스토리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그지만, 사실 그가 아쉽지도, 내 선택에 대한 후회도 없는 것은 그에게 나는 그냥 나쁜 사람으로 남을 운명이었기 때문인 걸까?

 

외국인/멕시코 남자와의 데이트 이야기는 다음편에서도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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